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으로 응급실 다녀온 후기 (feat.심장판막환자)
저는 심장판막환자입니다.
현재는 기계판막 후 5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조직판막에서 기계판막으로 한번 교체하고도 4년이 넘게
잘 지내던 와중 한 달 전부터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판막 수술을 하고 나서는 수술 후 통증 외엔
별 증상 없이 잘 지내던 와중 날벼락같은 느낌이었죠.
내가 느꼈던 증상들
- 가슴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한 번씩 쿵 쿵 하는 느낌
(콩닥콩닥 이 아닌, 콩닥콩닥 콩 이런 식으로)
- 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러움
- 두근거림이 심해지면 숨이 참
한 달 전쯤에는 가볍게 지나가는 정도였는데
지난주부터는 두근거릴 때의 힘이 세게 느껴져
위협적으로 생각되었어요.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두근거림에 숨까지 차오르니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결국 저녁에 응급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집은 인천이라 그 밤에 서울로 가기는
힘들었어요.
전에 피지낭종으로 수술을 받았던
관동성모 병원으로 빠르게 가보았습니다.
접수하면서 심장판막 환자고 두근거림 때문에 왔다 하니
이름표에 빨간 스티커를 붙여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중증응급환자 섹션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심장과 관련이 된 일이면 더 위급하게
다뤄주는 것 같아요.
두근거림의 원인을 찾기위한 검사
응급실 내원 전 증상을 찾아보니 부정맥이 의심됐습니다.
부정맥도 종류가 다양하더라고요
보니까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해서 증상이 있을 때 간 것도 있어요.
그리고 일시적인 게 아니라 계속 통증이 있기도 했고요.
일단 빠르게 심전도 체크를 했습니다.
피검사를 진행하며 수액도 달았고요
손가락에 걸어서 맥박과 산소포화도를 체크하고
혈압을 쟀는데 보통 120/70 정도로
정상 혈압이었건만 130이 훌쩍 넘는 고혈압이 보였습니다.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와중에도
모니터에 보이는 심박동이 불규칙한 게 보였어요.
엑스레이까지 찍고 기다려서
결과검사를 들으니 심전도에서 심실조기수축 소견이 보이고
심장효소검사를 진행했으나 큰 문제는 없다고 하셨어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게
빈도수가 잦아서 힘들었겠다며 물으시더라고요.
수면이 부족하거나, 카페인을 과다 복용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받고, 음주가 잦지 않으셨나요
이런 부정맥 증상은 일반인도 겪는 증상인데
약해서 모르고 지낼 수 있다.
아주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서 위의 상황처럼
몸이 힘들었던 거라면 휴식을 취해서 컨디션이 나아질 수도 있고
당장 큰일이 생기진 않지만 본인은 심장질환환자이기에
심장내과에서 진료받아보는 게 좋겠다. 하셨어요
그리고 당장에 증상 때문에 힘이 드니 약은 먹는 게 좋겠다며
베타 차단제 처방을 내주셨어요.
제가 먹은 약은 인데놀정이었고,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을 낮춰서 안정시켜 주는
약이라고 해요
복용하고 예후를 지켜봐야 해서 얼마 후에 가져온 약을 먹고
한 시간 정도 더 지켜보고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심실조기수축이라니..
이제 매일 이런 증상을 느끼며 살아가야 할까 매우 두려웠습니다.
푹 자고 나서도 증상이 있어서 걱정이 돼요.
주말에 응급실을 다녀와서
월요일에 외래예약을 잡아 화요일인 어제 아산에서
전문의 외래를 보고 왔는데 말씀드리자 심전도와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하시더라고요.
전공의 파업 때문에 시끄러웠던 날의 시작일이라
어수선한 병원이었지만 검사하는 데엔 무리가 없었어요.
검사결과로도 증상이 보이고
응급실에서 설명 들었던 것과 거의 비슷하게
듣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심장내과에서 주기적으로 관찰하면서
치료방향을 잡는 게 맞을 거 같아 예약을 하는데
초진이라 4월 초로 잡혔네요
그때까지 증상이 나타나면 힘들 테니
콩코르정을 처방받아먹기로 했습니다.
인데놀정보다는 조금 약하지만 효과가 있다고 해요.
(약 모양이 하트인 것이 살짝 킹 받는 부분)
자세한 치료방향은 4월이 되어서야 알 것 같아
그때 추후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증상이 없어지길 바라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