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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및건강이야기

임신중 아스피린 복용 괜찮을까 그리고 주의할 점

by 진제이_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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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내막염으로 인한 대동맥판막 협착증 진단을 받고 2011년 첫 수술을 할 때

조직판막으로 할지 기계판막으로 할지 정해야 했습니다.

당시 나이는 24살이었고 일생일대의 큰 수술을 앞둔 마당에 결혼은 둘째치고 출산까지 고려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니 참 막막하고 알 수 없는 기분 투성이었습니다.

 

당장 이 수술을 하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은 와중에

미래의 내가 할 출산 여부를 정하라니 지금도 생각하면 헛웃음이 납니다.

하지만 전 출산 계획이 어찌 될지 모르기에 조직판막으로 결정하고 미래의 저에게 다시 물을 수 있도록

조직판막으로 정했고 그건 지금까지 제가 한 선택 중에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술 후 6년이 지나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였습니다.

결혼을 결심하고서도 처한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이를 가져야 할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을지 등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오랜 상의 끝에 가지기로 결심하고 고맙게도 바로 임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습니다. 유산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었기에 소파수술을 바로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일주일을 중단하고도 출혈량이 많았습니다.

출혈이 많았어서였는지 회복이 좀 더뎠고 그렇게 두 달이 지나고 다시 임신을 확인하게 됐을 땐

정말 잘 지키고 싶었습니다.

 

다시 흉부외과 교수님께 임신 사실을 알리고 아스피린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상의하였습니다.

출산 직전까지는 저용량이라 복용해도 괜찮을 거라고 하셨지만

한번 더 확인을 해주기 위해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확인해주셨습니다.

임신 과정에서 조금 더 고민할 게 많아지는 것뿐입니다

다행히 시간은 잘 지나갔고 출산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니던 대학병원에서 산부인과를 다니지 않고 조금 규모가 큰 산부인과 전문병원을 다녔고

출산할 곳을 골라야 했기 때문입니다.

진통이 왔을 시에 대학병원까지의 거리는 1시간 내외이긴 했지만 쉽지 않을 거 같았고

다니는 곳은 걸어가면 10분 거리였습니다.

이미 정기검진을 갈 때마다 산부인과 선생님과 저의 병력과 고민을 많이 상담했었고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도 의논해보았는 데 다행히 자연분만도 충분히 가능할 거 같다 하여

진행될 때 혹시 문제가 생기면(=과다출혈) 바로 전원을 하기로 한 후 다니던 곳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출산 시 아스피린 중단 시기는 언제?

그리고 출산예정일을 2주 앞두었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였습니다.

막달에 배가 너무 커지면서 숨이 꽤 많이 찼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지만 심장초음파로 살펴보니

크게 무리가 될 거 같지 않다 들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다행히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었고 출혈이 많긴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출산을 하고 나니 숨찬 것도 끝났습니다. 

아스피린은 출산하고 다음날부터 다시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유 중에 복용해도 아기에게 악영향은 없다 해서 이후로 쭈욱 복용했고 1년 반 모유수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임신과 동시에 의사 선생님에게 괜찮음을 확인받았지만

같은 케이스를 보기가 힘들어 임신 기간 동안 걱정이 너무 많았습니다.

심장질환 환자들이 활동하는 카페에서 제 글을 읽고 질문을 주셨던 분들이 종종 있었던 터라

나름 자세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심장수술로 인해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었지만 다른 이유로 복용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복용 중에 임신과 출산은 조금 불편하고 신경 쓸게 좀 많을 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 또한 아스피린과 씬지록신(갑상선 기능 저하증 약)을 복용하면서 모유수유를 했지만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랐습니다.

그러므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할지 알아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 경험과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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